기사제목 [뒷북칼럼] “홍콩한인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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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칼럼] “홍콩한인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不通’ 교민소식지… 미래는 불투명
기사입력 2016.03.2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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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현지 한인단체가 있다면 바로 각 나라 또는 지역의 한인회일 것이다. 그런데 많은 지역 한인회가 현재 각종 비리·부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콩한인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3월 1일에 있었던 정기총회에서 그동안 홍콩한인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막장드라마를 방불케 했던 예산안 날치기 처리, 정관개정 논의 거부 과정, 업무·회계·감사 부실 보고 등으로 총회가 끝난 지 2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온갖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홍콩한인회는 회원과 교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필자는 앞으로 풀어야 할 홍콩한인회의 당면 과제와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홍콩한인회에서 매달 발행하는 ‘교민소식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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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한인회에서 매달 발행하는 교민소식지

‘비리의 산실’로 둔갑해 버린 교민(회원)의 정보통 ‘교민소식지’

한인회 회원들에게 매달 배포되는 ‘교민소식지’가 ‘돈 먹는 하마’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수년간 이름 모를(당시 교민소식지에 인쇄업체명을 밝히지 않음) 한국 인쇄업체에 상당한 인쇄비와 배송비(EMS, 현지배송비)를 지불해오던 것을 지난해 5월부터 공개입찰을 통해서 현지 업체에서 맡게 되면서 비용이 대폭 절감됐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지난 총회 때 배포된 회계 자료에는 교민소식 관련 직접비 지출과 예산이 터무니없이 높게 잡혀 있었다. 이에 일부 교민과 제작업체에서 해명을 요구했으나 홍콩한인회는 추후에 알려주겠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한두 차례 했을 뿐 지금까지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더 이상의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인회 홈페이지. 교민소식지, 교민신문 등을 통해 부실 결산과 예산안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필요한 경우 교민들을 상대로 토론회나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본다. 

‘교민소식지’의 현주소는?

필자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0월 교민소식지 편집위원회에 합류하게 됐다. 첫 회의를 하면서 느낀 점은 체계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총괄담당자의 전문성 결여와 자격 문제, 원칙 무시(마감일 준수, 기사 분량 조절 등), 편집위원들의 낮은 참여도, 한인회 고유 개발 콘텐츠 부족, 폐쇄적인 통보 방식으로 인한 편집위원들 간의 소통 혼란 등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었다. 

이에 필자는 회의 진행 시 콘텐츠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편집위원장 및 담당자에게 교민소식지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 차례 제시했다. 일부 의견은 반영이 되는 듯했으나 결정적인 시정 요구에는 모르쇠로 일관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제49대 회장단은 안하무인격 불통 정책을 택한 것인가?

이처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교민소식지 편집위원회가 제49대 한인회장단을 맞으면서 더욱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회의에 참여하는 편집위원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아무런 통보 없이 몇 명의 편집위원이 제명되는가 하면, 편집회의 안내나 중간 편집과정 등의 내용이 담긴 메일 공유를 차단하려 하고, 그것도 모자라 비밀회동에 가까운 편집회의를 강행했다. 양질의 교민소식지 발행을 위해 가장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져야 하는 디자인, 편집, 인쇄 등을 도맡아하는 회사 관계자도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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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호까지만 해도 변동이 없었던 교민소식지 편집위원 명단

도대체 왜 신임 편집장은 교민소식지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숨기려고만 하는 것일까? 그 이유가 총회 때 문제가 됐던 교민소식지 관련 재무 보고 관련 답변이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전 홍콩한국토요학교장 인터뷰 기사 게재 여부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공개적으로 당당히 밝히지 못하고 숨어서 비밀스럽게 결정해 통보하는 식의 일처리는 의혹만 증폭시킬 뿐이다.

또한, 아무리 당위성을 강조하더라도 적절한 절차와 기본적 예의조차 갖추지 않고 일을 처리했다는 점에서 불합리한 처사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대는 급변하고 있고 교민들의 의식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구태의연하고 폐쇄적인 방식으로 홍콩한인회를 운영하려 한다면 갈수록 외연을 넓혀 가는 홍콩 한인 사회를 아우르지 못하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홍콩타임스 이경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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